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186)
여수 숲노래 시읽기노래책시렁 132《여수》서효인문학과지성사2017.2.14 제가 태어나서 자란 고장이 더 좋다고 느낀 적이 없고, 이웃이나 동무가 나고 자란 고장이 한결 좋다고 느낀 적이 없습니다. 누가 가르쳐서 느끼거나 알진 않았어요. 그냥그냥 그렇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뭔가 일이 틀어질 적마다, 저한테 아무런 배움끈이나 돈줄이 없는 탓에 그랬구나 하고 알아차릴 적마다, 이런 일이 싫지도 안 싫지도 않았습니다. 또 뭘 배워야 하니까 이렇게 겪네 하고 느꼈어요. 그러나 인천에서 나고 자란 터라 인천말을 몸에 들였고, 같은 인천이라 해도 중·동·남·북구를 비롯해 부평·계산·소래·강화 모두 삶터 따라 말씨가 다른 줄 알았어요. 인천내기끼리도 ‘구·동’에 따라 “서로 다른 인천사람”인 줄 느꼈어요. 《여수》를 읽으..
시를 써야 시가 되느니라 시를 써야 시가 되느니라. 그리고 옆에 붙은 말은 젊은 시와 함께 하는 서정주 시작법 그렇다고 서정주 시인이 쓴 책은 아니다. 절대로 아니다. 세 분의 교수님들이 모여서 쓴 책이다. 머리말에는 미당이 타계를 했고 그의 시 세계는 탁월했고 … 어쩌구 저쩌구 써 있다. 뭐 틀린 말은 아니다. 그가 일제때 어떤 행동을 했고 .. 그런 것을 따지자는 책은 아니니깐 말이다. 우리 문학계의 한 획을 좌악 그은건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우선 이 책은 크게 세 개로 나누어서 설명에 들어간다. 1부 시를 알아야 시를 쓴다. 시에 대한 전반적인 기초 지식을 알려주는 제목이다. 2부 시를 어떻게 쓸 것인가. 알기만 하면 안된다. 시는 직접 써봐야 한다는 것을 설명해주는 제목이다. 그래서 그런가 시적 수사 라든다 이미지에..
손열음 - 쇼팽 : 피아노와 현을 위한 녹턴 (Chopin : Nocturnes For Piano And Strings) 쇼팽과 손열음만으로도 참 좋은데 거기에 현악기까지. 이 조합을 구상한 사람에게 감사를 포하고 싶을 지경이다. 언제 들어도 좋지만 요새같이 약간 바람이 쌀쌀한 날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에 음반을 틀어놓으면 힘들고 짜증났던 하루라도 잔잔하게 마무리가 된다. 그래서 요새 최근하자마자 이 음반을 꼭 찾게 된다. 아무리 쇼팽의 녹턴이 훌륭하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피아노로만 연주하면 단조로울 수도 있는데 현악기가 함께 하니 음악이 좀더 풍부해지고 다채로운 느낌이 든다. 하일브론 뷔르템베르크 챔버 오케스트라 역시 수준급의 관현악단이기에 더욱 훌륭한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 손열음의 팬들에게는 또다른 의미로 이 앨범이 특별할 것 같다. 그녀의 음반 재킷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분위기 있으며 속지에 사진도 많이 들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