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한 당신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몇년 전이다. 그때는 서평을 쓰지 않던 시기라 이 책 역시 기억에 느낌만 남아있었다. 오늘 책장 정리하다 눈에 쏙 들어 와 다시 꺼내들었다.이 책과 함께 온 신문형식의 부록에 가만한 이라는 표현이 문법에 맞지 않아 제목 때문에 여기저기서 말이 나왔다고 했던 기억이 멀리서 떠올랐다. 출판사 책소개에서 제목에 대해 다음과 적혀 있다.세상을 뜬 이들을 추억하려고 한다. 동시대를 살아 든든했고 또 내내 고마울 이들을 기억하자는 취지다. 문패는 김완수 시인의 시 들꽃 에서 얻어왔다. “꽃을 꺾어내면 / 들 한쪽이 가만히 빈다 / 아무도 모르게 저를 키워와선 이렇게 꺾인다 / 어쨌든 이렇게 꺾어지고 나면 / 애초에 없던 약속마저 애처롭다.” 그렇게 빈자리에 또 아름다운 것들이 가만히 자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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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24.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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