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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학교로 돌아와 담임으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업무 면에서 새 학교의 생소한 시스템에 적응하고, 새 교과서로 두 학년 수업을 하루살이로 준비하느라 그 좋아하는 책 읽기를 완전히 포기한 상태이다. 읽어야 할 책 인 난쏘공 도서마저 손을 못 대고 있으니. 그래도 억지로 짬을 내어책을 읽는다면우선순위에 두어야 할 책은 대학원 다니는 동안 자유로운 학교 에 대한 꿈을 되새길 수 있는 그런 책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한 달 동안 이책을 가지고 다녔다.
학교에서 떨어져서 각종 대안학교와 핀란드, 덴마크 교육을 볼 때는 바꿀 수 있을 것 같았던 우리 학교였는데, 그 안에 들어와보니 여전히 너무 어렵다. 무엇보다 취지는 좋지만 민주적으로 합의와 납득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상명하달된교육 혁신 과제들이 부담스러운 요즘이다. 학급별 현장체험학습이나 배움의 공동체 수업... 작은 학교에서 실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내 앞에 주어졌는데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은 숨 쉬기도 버겁다. 아직 몸과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기에 자신감을 완전히 잃어버린 상태이다. 그래서 책을 통틀어 가장 와닿았던 부분이 아래와 같다.
좋은교사운동을 통해 덕양중이야기를 많이 들어왔고 필진에 정병오선생님과 김성천선생님이 계셨기 때문에 고민 없이 이 책을 선택할 수 있었다. 이 좋은 책이 yes24 리뷰가 하나도 안 달려 있다니 굉장히 놀랐다. 다들 교육 정책과 학교를 혁신하는데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지금, 그 혁신에서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을 교장을 공모하는 제도가 어떻게 정착되어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인데 사람들이 이 책을 먼저 읽지 않고 무엇을 하고 있단 말이냐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교장공모제와 관련된 세 학교의 이야기를 잘 정리하여 제시하고 있다.
교장공모제가 교장 자격증을 소지한 교장 만 교장을 시켜주는 제도로 악용되어 허울 뿐인 제도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이 제도가 처음 취지대로 잘 운영되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다. 얼마 전에도 교장공모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달라는 메신저를 받았는데, 너무 정신 없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내용도 제시되지 않고 공문이 전달되다 보니 실질적으로 학교 현장에 있는 교사가 제도에 관심을 갖고 발언하기 어렵게 돌아가고 있지 않나 생각했다. 뭔가 의견을 제시해보려고 파일을 열었다가 포기했다. 아무튼 교장공모제에서 무엇보다도 평교사가 교장이 될 수 있는 길 을 열어두는 부분은 무조건 사수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현초, 덕양중, 홍동중 모두 8학군 처럼 시내 잘 사는 지역에 있는 학교가 전혀 아니다. 변두리, 사각지대, 교육 당국의 관심 받기 애매한 경계선에 있는 학교들이다. 그렇다보니 학생들이 점점 빠져나가 점점 더 작은 학교가 되어가고 있던 그런 학교들이다. 큰 학교에 있다가 작은 학교로 옮겨보니 작은 학교가 객관적으로 일이 많다 는 내용이 정말 공감 되었다. 그 와중에 공모제로 뽑힌 교장선생님이 오셔서지금까지와는 다른 학교를 만들자며새로운 사업들을 만들어낼 때, 선생님들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책 마무리하는 부분에도 계속 나왔던이야기지만 그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많이 마련할 수록 좋을 것 같다.
어쨌든 19세기 학교, 20세기 선생님, 21세기 아이들이 한 공간에서 답답해하면서도 어디부터 손 대야할지 몰라 그저 관행만 따르던곳이학교였는데,교장공모제로 운영된 위의 세 학교가 가시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며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고있다는점에서 희망을 가져본다.대안학교도 혁신학교도 좋은 실험들을 많이하고, 그 영향력이공교육에도 확산되어가면 좋겠다. 무엇보다 아래 홍동중의 교육과정을 보듯이 도덕 교과는 아래의많은 부분을 아우를 수 있는 중요한 과목이니 만큼 나부터 정말 의미 있는 수업을 준비하고 싶다고 마음을 다잡아보았다. 의미 있는 수업을 만들어가기가 정말 어렵지만, 그래도절대 놓아서는 안 될 목표이니까.
교장공모제도를 통해 학교개혁의 싹을 틔운 세 학교 이야기
새로운 학교 실험 2년, 그 치열한 기록을 담다
교장공모제는 교육운동 단체들이 오랫동안 주장해 온 교장 승진 제도에 대한 개선 요구를 참여정부 시절 제도화한 것이다. 기존의 교장 승진 제도는 교육청이 정한 기준에 맞춰서 승진 점수를 쌓아 온 교사가 교장이 되는 체계를 가지고 있었다. 이런 구조에서 교장이 된 사람은 다시 관료 체계의 핵심 고리가 되어 학교에 대한 교육청의 지배를 공고히 한다.
학교를 바꾸다 는 조현초, 덕양중, 그리고 홍동중까지, 교장공모제를 통해 학교개혁의 싹을 틔운 세 학교 이야기를 담았다. 세 학교는 모두 교육소외 지역에 위치해 있다. 교장공모제를 통해 일궈 낸 가장 큰 성과는 교사, 학부모, 학생이 교육의 주체로 재탄생한 것이다. 승진 점수를 위한 교사 간 경쟁이 아닌 교사들의 자발적 헌신과 협력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학교개혁이 가능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교사들은 성장하며 학교교육의 주체로 다시 태어났다. 학부모들은 직접 학교장을 선출하는 과정에 참여하면서 학교교육의 주체로 재조직되고 자연스럽게 학교운영의 권한과 책임을 나누어 맡게 되었다.
이들 세 학교는 학생 인권과 자치활동을 존중하고 학생의 의견을 반영한 규정과 학칙을 만들어 간다. 주체들의 자발성과 협력, 참여와 소통을 통해 이 세 학교는 공공적 가치에 기반한 ‘배움의 공동체 학교’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펴내는 글 우리가 경험한 희망을 나누려고 합니다
프롤로그 새로운 학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광호
조현초등학교 이야기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학교 박성만
덕양중학교 이야기 학교, 돌봄의 철학을 실천하다 김성천
홍동중학교 이야기 지역과 함께 일구는 농촌 학교 이진철
에필로그 좌담 | 새로운 학교 실험, 2년의 경험을 나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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