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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기도 전 엄마 뱃속에서 경쟁을 배우고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학원 순례를 하는 아이들.(4) 교실 안에서는 우정보다 이긴 자 만이 살아남는다는 등식을 가지고 경쟁 속에 내 몰고 있는 지금의 현실. 어둡고 슬픈 아이들의 자화상이 있는 반면 모두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 건 나만의 바람일까? 가장 순수하고 가장 에너지 넘치는 10대의 아이들. 결코 돌아갈 수 없는 발랄함과 상큼함을 함께 가진 십대의 모습. 사춘기가 절정에 치닫고 어른들의 모든 목소리는 잔소리라 치부하는 아이들에게 젊은 작가들이 모여 짧은 이야기를 펴냈다. 큰 깨달음이 아니어도 좋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할 수 있는 주인공의 이야기로 부모와 아이가 서로의 간극을 좁혀가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타이밍이 아닐까?
-. 울고 있니, 너?
어느 날 부터인가 나에게만 보이는 아이가 내 주변을 맴돈다. 고개를 숙이고 무표정하게 조용히 앉아만 있다. 하지만 아무도 그 아이를 보지 못한다. 그것이 헛것이라 할지라도 나한테 나타날 이유는 없다. 나는 행복한 아이니까.. 적당히 부족함 없는 가정환경, 재수 없을 만큼 공부를 잘하는 건 아니고, 쪽팔리지 않을 만큼 공부를 한다. 너무 눈에 띄게 예쁘지 않으면서 남자들에게 호감 줄 만큼 생겼고, 선생님과 친구들도 적당히 좋아한다. 하지만 그 아이는 바로 나다. 남들만 보아 오다가 계속해서 무시했던 또 하나의 나. 그리고 내안의 나와 인사한다.
-. 최고의 사랑
이름이 최고인 나는 개명을 하고 싶다. 형 최영은 우리학교를 졸업한 선배로 나와는 비교되는 범생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한다. 이름값을 하라고.. 부모님께 개명을 하고 싶다 말하니 부모님은 말씀하신다. 나의 이름이 최고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 봉우리
신선해. 나는 아스팔트 위의 껌 딱지인 가슴이 불만인 중3학생이다.
김사이. 나는 89킬로그램이 나가는 뚱보다. 이런 나를 친구들은 놀린다. 내가 좋아하는 선해를 위해서라도 살을 빼고 싶지만 그것도 마음 같지 않다. 그리고 나는 보게 되었다. 선해의 봉긋한 가슴이 사실은 손수건이었다는 사실을...
-. 가장의 자격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치킨 배달을 하는 나는 대학에 가는 대신 기술을 배워 빨리 취직하려 공고에 갔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학교를 포기하고 어른의 삶을 살아가야 할까 힘들지만 학교를 졸업해야 할까?
-. 초콜릿을 먹은 오후
아빠와 이혼 후 엄마는 나를 명문대에 보내기 위해 철저하게 공부시킨다. 성적이 떨어지는 날에는 방 밖에서 문을 걸어 잠근다. 그리고 그 안에서 달디 단 초콜릿을 먹는다. 엄마의 삶이 안타까운 나는 엄마에게 반항하지 못하고 초콜릿에 위안을 삼는다. 시간이 흘러 나는 비만녀가 되어 버리는데..
-. 사춘기여 안녕
질주하는 기관차 같은 사춘기. 미래의 어느 시점. 사춘기를 시술로 날려버린 세계를 상상하는 이야기. 과연 사춘기가 없는 세상이 좋을까? 아님 가장 열정적으로 보내야 좋을까?
짧은 단편이라 어렵지 않고 쉽게 읽힌다. 다 읽은 후 아이들과 생각해보는 논술적 관점의 문제가 수록되어 있어 같이 의견을 나누면 좋을 것 같다. 다른 이들의 감정에 민감했지 정작 자신의 슬픔을 외면한 아이, 이름과 같이 최고의 성격을 유지했다면 좋을 텐데 그렇지 않았을 때 느끼는 스트레스, 외모가 최고의 가치관이 되어 버린 시대에 고민하는 아이들,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 버린 아이, 이혼 후 모든 잘못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한 아이의 이야기 등 쉽게 썼지만 결코 쉽게 읽을 수 있는 주제는 아니다.
어른들은 말한다. “네가 공부만 하면 됐지 뭐가 그렇게 불만이고 불안하니?” 맞는 이야기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때 더 많이 고민하고 더 많이 반항했어야 한다. 쉽게 어른이 되어 버린 사람들이 그렇게 쉽게 이야기 한다. 아니 몸만 어른이 되고 정신은 어른이 되지 못한 이기적인 어른들이 그렇게 이야기 할 것이다. 밥만 먹고 살 수 없듯 공부만 하고 살 수 없는 이치와 같을까? 공부 잘 하기를 원한다면 먼저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은 어떨까? 세상에 공부 못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공부를 강요하기 이전에 아이의 마음, 아이의 내면이 어떤 색인지 알아내는 것. 제일 먼저 부모가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울고 있니, 너? 는 십 대들의 상처를 소설을 통해 보듬어보고자 기획된 [청소년을 위한 소설심리클럽]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자아 정체성’을 테마로 여섯 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착한 딸, 좋은 친구라는 가면 뒤에서 자신마저 속인 채 울고 있는 소미,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한 이름 때문에 날이면 날마다 곤욕을 치러야 하는 최고, 말 못할 외모 콤플렉스 때문에 애가 타는 선해와 사이, 열일곱 나이에 너무 빨리 가장의 자격을 갖게 된 규성, 조금도 달콤하지 않은 삭막한 현실을 잊기 위해 눈만 뜨면 초콜릿을 먹는 ‘나’, 사춘기의 질품노도 같은 혼란에서 벗어나고 싶은 미래 세대 중학생 연우…….
이 책은 절박하면서도 유쾌하고, 우스우면서도 가슴 짠한 아이들의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우리 시대 평범한 십대들의 안부를 묻는다. 표제작 「울고 있니, 너?」는 너답지 않게 왜 그래? 라는 말을 들으면 나다운 게 뭔데? 하며 도리어 화를 내는 십 대들에게 스스로에게 말을 거는 방법을 알려 주는 작품이다. 작가 이경혜는 특유의 깊고 섬세한 필치로 속이 깊고 착한 아이의 억눌린 내면 풍경을 이 작품에서 보여 준다. 낯선 ‘그 애’를 담담하게 대하는 주인공의 태도, 검은 나무 위로 뚝뚝 떨어지는 ‘그 애’의 눈물, ‘그 애’와 나눈 눈물범벅의 웃음은 청소년들로 하여금 자신도 몰랐던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현실로 불러내 위로하고 다독이게 만든다.
울고 있니, 너? .......... 이경혜
읽고나서_나에게 말 걸기
최고의 사랑 .......... 박정애
읽고나서_지금 가진 게 가장 소중해
봉우리 .......... 정승희
읽고나서_예쁜 나, 못생긴 나, 괜찮은 나
가장의 자격 .......... 박상률
읽고나서_이대로 어른이 된다면
초콜릿을 먹는 오후 .......... 전아리
읽고나서_너는 그냥 너일 뿐
사춘기여, 안녕 .......... 듀나
읽고나서_방황이 필요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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