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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류에 대한 생각은 어쩌면 지금 우리의 모습으로는 더 이상의 나은 세상을 만들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서 만들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많은 이야기들은 끊임없이 우리를 가두는 세상의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갈 인류를 상상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기동전사 건담에서 토미노 요시유키가 그리는 뉴타입도 바로 그러한 존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뉴타입의 이미지도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인다. 마치 세상의 많은 생각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는 것처럼 말이다. 기동전사 건담에서 토미노 요시유키가 처름으로 만들어낸 뉴타입은 그 이야기 속에서도 보여지는 것처럼 초능력자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그 초능력자의 모습은 조금씩 약해지게 된다. 뉴타입이 단순히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에서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인류를 나타내게 되는 것이다. 애니메이션에서도 조금은 보여진 이러한 뉴타입에 대한 생각은 건담의 소설판에서 조금 더 강하게 표현이 된다. 특히나 애니메이션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 부분에서 더욱 더 강하게 보여진다. 기동전사 건담을 통해서 토미노 요시유키가 진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그래서 소설판에 더 강하게 담겨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기동전사 건담 소설판은 많은 부분에서 애니메이션과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그 다른 부분들은 이야기에 조금 더 현실성을 더하는 수준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애니메이션에서 지구에 존재하는 많은 지명들이 소설판에서는 우주에 존재하게 되고, 그것을 통해서 우주가 조금 더 채워진 느낌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설정을 통해서 기동전사 건담에서 벌어지는 전쟁들을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된다. 물론 애니메이션에서 상당히 많은 에피소드가 지구에서 벌어지는 이유 중에는 역시 건담이 갖고 있는 후원사의 입김이 상당히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애니메이션의 설정을 모두 버리고 우주에 중심을 두고 이야기가 진행이 되면서 우리는 조금 더 뉴타입을 잘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뉴탑의 이미지는 초능력자에서 우주라는 낯선 환경에 던져진 인류가 또 한 번의 새로운 진화를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소통이 더 강력하게 이루어지는 과정으로 변하게 된다. 물론 그 진화가 전쟁이라는 상황에서 더 강렬하게 표현이 되는 모습은 우리 인류의 발전에 상당히 많은 부분이 결국은 전쟁이라는 것 때문에 이루어진 현실을 보여주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동전사 건담은 끊임없이 전쟁보다는 서로에게 마음이 닫힌 인류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새로운 진화를 이루기 위해서 어떤 변화를 가져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바로 그것은 서로의 마음을 열고 서로를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모습을 통해서 시작이 된다. 그 생각을 기동전사 건담은 전쟁이라는 배경을 통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기동전사 건담 소설판의 마지막에서 적대하던 이들이 서로를 받아들이는 모습과 어떤 의미에서는 그런 변화를 위한 희생을 통해서 잘 보여준다. 기동전사 건담은 그렇게 전쟁 이야기가 아닌 새로운 인류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1979년 TV에 첫 방영된 이후, 여러 건담 시리즈가 방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30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팬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는 원조 「기동전사 건담」의 소설판. 건담 탄생 3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어판이 출간된 기동전사 건담 소설 은 기본적인 애니메이션의 흐름을 따라가면서도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스토리를 보여 주며 팬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해준다.

애니메이션에서는 민간인이었던 주인공 ‘아무로 레이’가 소설에서는 처음부터 군인이자 파일럿 후보생으로 등장하고, 다른 등장인물들 간의 애틋한 관계 등, 팬들의 감정을 자극할 만한 내용도 담고 있으며, 애니메이션 상에서는 알 수 없었던 지온 공국의 탄생 과정, 샤아 아즈나블과 세이라 마스의 성장 과정 등에 대한 내용을 알려준다. 그 중에서도 특히 애니메이션에서는 모호하게 표현되었던 ‘뉴타입’에 대한 설명을 소설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어 그 동안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뉴타입’에 대해 궁금증을 품어왔던 팬들의 갈증을 해소시켜 줄 것이다.

건담 30주년 탄생을 기념하여 양장본으로 출간되었으며, 특별히 3권에는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의 진솔한 작가 후기가 담겨 있어, ‘건담 소설’에 대한 토미노 감독의 감상과 고민도 엿볼 수 있다.


PART17 원한

PART18 도즐 자비

PART19 후퇴

PART20 태동

PART21 시동

PART22 아 바오아 쿠

PART23 즘 시티

저자 후기--토미노 요시유키(富野由悠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