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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 철학 소년


생각이란 단어의 뜻은 뭘까? 사람이 머리를 써서 사물을 헤아리고 판단하는 작용, 어떤 일에 대한 느낌이나 의견을 가짐 등... 생각에 대한 뜻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대략 8개가 된다. 미묘한 어감의 차이지만 대충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활발한 작용들이 뜻이란 얘기다. 하지만 요즈음 아이들은 그 ‘생각’이란 것을 하기 싫어한다. 내 생각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려고 하지 않으니 자신 앞에 솔직해지지 못하고, 상대를 배려하거나, 상대의 마음을 헤아릴 줄 모른다. 경주마도 아니면서 오로지 앞만 봐야 하는 우리의 아이들을 생각하면 답답하다. 멍 때리거나, 공상하거나, 상상하는 시간들을 시간 낭비라 치부하는 어른들로 인해 시키는 일만 기계적으로 하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되었을 때 또 부모들은 이야기 한다. “넌 생각이 있는 애니? 없는 애니?”묵묵히 생각할 시간조차 주지도 않았으면서, 어른이 되었으니 생각하라 말하면 과연... 들을 수 있을까? 여기 청소년들을 위한 철학 에세이가 있다. 제목만 보고는 동, 서양 철학자나 철학서를 쉽고 재미있게 꾸며놓은 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은 철학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이기에 앞서 아이들의 생각주머니를 확장시켜줄 수 있는 다양한 생각꺼리를 제공해준다. 모든 생각의 근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생각의 가장 기본 단위는 바로 ‘나’다. 나로부터 시작된 고민과 나로부터 시작된 가장 기본적인 사랑, 우정, 가족, 죽음 등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살면서 한 번이라도 부딪히고 겪어야 했던 나로 시작되는 관계들. 그런 관계들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고 난 후 생각의 생각을 거듭하게 만든다. 이후 시선을 세계로, 정의로운 세상으로, 그리고 과학이라는 터전에 대해 생각할 주제를 던진다. 어떤 것들은 논술 수업을 하면서 자주 접했던 질문들이었지만 몇 가지는 기억에 남는 주제들이 있었다. 1. 왜 도시인들은 고요한 곳으로 여행을 가고 싶어 하는 것일까? 우리는 아니 나는 이것에 어떤 답을 머릿속에 생각하고 있을까? 답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책에선 그 이유를 바로 ‘지금 사는 이곳’이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변화를 바라는 인간의 욕망. 모자란 것을 채우려는 욕구. 바로 인간의 그런 부분들이 여행을 하게 만든다고 하는데.. 이것과 다른 재미있고 명쾌한 답이 있다면 알려주기 바란다. ^^ 2. 누가 문명인이고 누가 야만인인가? 3. 정보의 불균형이 왜 문제일까? 4.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 점쟁이가 탁월할까? 과학자가 탁월할까? 5. 새들도 사투리를 쓸까? 6. 식물은 수동적인 존재일까? 7. 뚱보 유발 유전자는 과연 인간에게 해로운 존재였을까? 8. 유전자 조작은 인간에게 이로움만을 가져다줄까? 9. 악취는 피해야만 하는 것일까? 이런 의문들 말고도 재미있는 의문들이 많다. 작가는 이런 식으로 혹은 이렇게 생각해도 좋다고 책에서 이야기 하지만 나는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작가 역시도 자신의 글이 정답이라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내(작가) 의견이 정답은 아니야. 14살. 말랑말랑하고 재치 있는 다른 답을 찾아가는 여행은 바로 청소년 아이들. 그 아이들 스스로 하는 것이라 말하고 싶은 것이리라. 저녁 식탁 앞에서 아이들과 이런 주제 하나씩 던져주고 이야기 해 보는 것은 어떨까? 네 답이 정답이네 내 답이 정답이네 이렇게 따지지만 않는다면 재미있고 기발한 의견들을 말하지 않을까? 공부라 생각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말하고 나중에 글로 작성할 수 있다면 아주 좋은 토론이나 논술 수업이 될 것 같다. 적어도 하루 한 번쯤은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생각이 말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어떨까? 철학이라는 것이 어렵게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생활 속에서 우러나오는 것. 그러니 어렵게 접근하지 말고 쉽게 접근해보자.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부모에게나 아이에게나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 6학년 정도면 어렵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는 글들이 마음에 든다. 이젠 아이들의 머릿속 생각 스위치를 켜주도록 하자.
세상의 모든 편견에 도전하라!
청소년을 위한 철학 에세이

세상의 모든 편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청소년 철학 교양서. 현직 국어 교사이자 독서가이기도 한 저자, 김보일이 학교 현장에서 국어와 논술을 지도하면서 실제로 토론한 자료를 모아 엮은 책이다.

편견같이 잘못된 생각은 생각 자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고 심지어는 사회를 위험에 빠트리거나 생태계를 파괴하기도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편견에 부딪치지만 그것을 편견이라고 느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독자들이 세상뿐 아니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편견에 물들어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생각의 스위치를 켜는 순간 우리는 그 편견을 벗어던지고 난 후의 자유로운 자아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어른으로 성장해 가기 위해서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우리 시대의 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생각의 지경을 넓힐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이다.


01 나, 생각의 출발점
자유를 누리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연어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이유는?
방귀 뀌는 것은 용서해도 조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이유는?
의심하는 정신은 나쁜 것일까?
정직은 최선의 정책인가?
친구에게 모든 속마음을 털어놓아야 옳을까?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사랑한다고 말할 자격이 있을까?
약속보다 중요한 것은 없을까?
겁쟁이 쥐가 오래 사는 이유는?
많이 가진다고 행복할까?
거지는 왜 풍년에 더 서러울까?
시기심을 어떻게 달랠 수 있을까?
나를 위해 공부해야 할까, 남을 위해 공부해야 할까?
최고의 선생님은 누구일까?
어느 정도 해야 오버가 아닐까?
죽음은 먼 곳에 있는 것일까?

02 생각을 생각하자
하나의 사과가 모든 사람의 눈에 다 똑같아 보일까?
무지개 색은 과연 일곱 가지 색깔일까?
세상의 꽃들은 저마다 다른데 왜 뭉뚱그려 꽃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새끼 펭귄은 어떻게 엄마를 알아볼까?
왜 힘센 사람이 더 커 보일까?
과연 어떤 풀을 잡초라고 할 수 있을까?
완벽한 기억력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기억력이 뛰어날까, 메모가 뛰어날까?
시험 일등만 일등인가?
둔하다는 것은 나쁜 것일까?
발명가는 무엇을 모방하는가?
통계는 과연 객관적일까?

03 다양한 생각, 다양한 세계
돌담이 블록담보다 가치가 없는 것일까?
엉뚱한 생각은 가치가 없는 것일까?
평범한 것은 가치가 없는 것일까?
기생충은 쓸모없는 존재일까?
편식을 하는 판다와 잡식을 하는 쥐, 둘 중에 누가 더 강할까?
아침형 인간만이 최선의 인간일까?
놀면서 배우는 것은 무엇일까?
보석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은 무엇일까?
왜 도시인은 고요한 곳으로 여행을 가고 싶어 하는 것일까?
남의 문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편리한 집이 좋은 집일까?
빠르다고 다 좋은 것일까?
일본인은 과연 경제적 동물일까?

04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자
어떤 게임이 정의로운 게임일까?
바비인형이 흑인이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인가?
공의 중심은 어디인가?
아메리카 대륙을 처음으로 발견한 이는 과연 서양인이었을까?
양심을 택해야 하는가, 조국을 택해야 하는가?
한반도의 형상이 호랑이를 닮았는가?
누가 문명인이고 누가 야만인인가?
사랑하면서도 차별 대우를 할 수 있을까?
다수결은 문제의 해결 방법으로 적당할까?
다르다와 틀리다는 어떻게 다를까?
남자는 지배적이고 공격적인 존재일까?
어떤 것이 뉴스거리가 될 수 있을까?
정보의 불균형이 왜 문제일까?
연예인의 모든 것을 알 권리가 우리에게 있을까?
남의 사생활을 알 권리가 있을까?
소비자를 잘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빼빼로데이는 누구를 위한 날일까?
굶주림은 식량 부족 때문일까?

05 과학, 그리고 우리 삶의 터전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 점쟁이가 탁월할까, 과학자가 탁월할까?
왜 과학자들의 예측은 자주 빗나갈까?
새들도 사투리를 쓸까?
지구의 주인은 누구일까?
식물은 수동적인 존재일까?
가짜 약은 효능이 없을까?
우리는 호르몬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는 로봇일까?
나의 성격도 유전자가 만들어 내는 것일까?
뚱보 유발 유전자는 과연 인간에게 해로운 존재였을까?
유전자 조작은 인간에게 이로움만을 가져다줄까?
동물은 과연 야만적 존재일까?
한 점에서 한 점을 잇는 최단 거리의 선은 직선일까?
기술은 장밋빛 미래를 가져다주는가?
기술은 도대체 누구의 편일까?
자연은 깨끗한 곳일까?
악취는 피해야만 하는 것일까?
눈에 보기 좋은 것이 몸에도 좋을까?
썩는다는 것은 나쁜 것일까?
효율적인 것만 찾아야 할까?